식당을 하나 떠올려 보자. 맛도 괜찮고, 가격도 합리적이고, 서비스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손님들은 "거기 뭘 잘해요?"라고 물으면 잠깐 고민한다. 딱 떠오르는 게 없다. 문제는 음식 맛이 아니다. 포지셔닝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브랜드 포지셔닝(Brand Positioning)은 거창한 개념이 아니다.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다. "우리 브랜드가 고객 머릿속에서 차지할 고유한 자리를 의도적으로 설계하는 것."
대전 중구 유천동에 위치한 신기루 아트 매장은 열기로 가득하다. 3D 프린터가 쉼 없이 작동하며 정교한 형상을 빚어낸다. 선반을 가득 메운 화려한 커스텀 키보드와 아기자기한 캐릭터 굿즈가 방문객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조세형 신기루 아트 대표가 설계한 3D 프린팅 기술과 소비자 일상이 만나는 접점이다. 조 대표는 앳된 외모와 달리 10년 넘게 3D 프린팅 외길을 걸어온 베테랑이다. 그는 과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장비 관리와 기업 교육을 담당하며 실무를 익혔다. 수많은 기업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며 기술 정점을 경험했다. 그러나 조 대표 시선은 시제품 단계에 머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