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피칭 현장에는 유명한 두 가지 사례가 있다. 한 창업가는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블록체인 기술을 엮어 화물 운송 흐름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그 결과 운송업체가 가져가는 순이익이 늘어난다고 덧붙인다. 단어 하나하나는 알아듣는다. 그런데 이 회사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는 끝까지 알 수 없다. 또 다른 창업가는 정반대로 말한다. 검을 빛으로 만든다고, 전사를 키운다고, 그 전사들이 거대한 악과 맞선다고 표현한다. 설명은 선명하다. 그런데 사업이 아니라 영화 줄거리로 들린다. 한쪽은 너무 복잡하고 한쪽은 너무 막연하다. 둘 다 투자자도 고객도 설득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