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생필품부터 고가품에 이르기까지 지출을 줄이며 '긴축 소비'에 나서고 있죠. 명품, 도서/티켓, 식료품 등 다양한 일상 소비 항목에서 결제액 감소세가 데이터 상으로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 쇼핑 채널에서도 전반적인 소비 둔화 현상이 확인되고 있죠. 이는 어려운 경제 상황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만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소비 전반이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도 유독 '여행' 관련 지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항공권/택시와 여행/숙박 부문에서 상당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일상적인 지출은 줄이더라도 여행 경험에는 비교적 관대하게 투자하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가치소비'의 일환으로 해석합니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소비자들은 자신의 행복이나 만족도와 직결되는 경험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는 거죠.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금을 즐기자'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도 풀이됩니다.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서 특별한 경험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려는 욕구가 강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소비 심리는 실제 해외여행객 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1월 한국인 해외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근거리 여행지인 일본 방문객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는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리벤지 트래블'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는데요. 경제 상황과 관계없이 여행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소비자들은 가성비를 고려하거나 가까운 여행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러분의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