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해적왕'이라는 영화 속 빌 게이츠가 IBM에 DOS 운영 체제를 판매하는 장면에 나오는 대사. 바로 IBM에게 자신들이 만든 운영 체제가 있다고 속인 후 몰래 '시애틀 컴퓨터 컴퍼니'에서 DOS를 구입해 되팔았던 희대의 대사기 스토리입니다.
창업 초기 정말 별 볼 일 없었던 빌 게이츠는 IBM과 애플 사이를 이간질하면서 이득을 챙겼습니다. IBM에 가서는 "애플 같은 햇병아리에게 질 거냐?"라면서 자신의 운영 체제(물론 남의 걸 조금 손 본거지만)를 구입하라고 꼬드겼죠. 반면 스티브 잡스에게 가서는 "언제까지 IBM이 거들먹거리게 놔둘 거냐"라며 자신을 신형 애플 컴퓨터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도록 독려합니다. 그리곤 애플 내부에 침투해 당당하게 기술을 빼돌렸죠. 그렇게 만든 것이 바로 Windows입니다.
그렇다고 빌 게이츠를 욕할 수 있을까요? 세상에는 최초, 최고가 아니었음에도 성공한 사례가 너무 많습니다. 증기 기관, 전구, 십자드라이버,디지털카메라, 그리고 콘돔에 이르기까지. 처음 발명한 사람이나 회사는 전혀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 가능성과 상품성을 알아본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세계를 바꿔놓은 발명품으로 남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