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쉽게 사용하는 말 중에서는 어떤 의미인지 모르고 사용하는 말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아마 누군가의 부고 소식을 들었을 때 사용하는 이 말. '삼가 고인(故人)의 명복(冥福)을 빕니다' 역시 대부분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있지 않을까요?
이 말을 풀어서 해석하면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돌아가신 분이 저승에서 복을 받길 정중하게 바랍니다."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사용하는 명복(冥福)이란 말은 불교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명복을 한자로 그대로 풀면 '명부에서 받는 복'이라는 말인데요. 이 명부는 불교에서 죽은 사람의 죄를 심판하는 10명의 명부시왕과 고통받는 중생을 구원하는 지장보살이 있는 지하 세계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염라대왕을 포함한 명부시왕에게 잘 심판 받고 복을 받길 바란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에서는 이 말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해도 꼭 잘 알지도 못하는 불교 용어를 사용해 애도의 뜻을 표해야 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종교적인 이유를 떠나서 이 말이 정말 내가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인지 곱씹어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냥 뭐라 할 말이 없어서 다른 사람이 많이 쓰는 말을 복사해서 붙여 넣기 하는 건 아닌지 돌아봤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