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일부 시민들이 일본 만화 《원피스》의 밀짚모자 해적단 깃발을 사용해 저항 의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독립기념일에 맞춰 붉은색과 흰색 국기 게양을 촉구한 대통령의 요구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이 깃발을 사용한겁니다. 이는 단순한 캐릭터 소비를 넘어, 콘텐츠가 정치적 표현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상징적 장면입니다
《원피스》는 해적이 된 주인공 ‘루피’와 그의 동료들이 자유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일본 만화입니다. 정의, 우정, 자유, 억압에 대한 저항 등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번 인도네시아의 사례에서 시민들이 사용한 깃발은 극 중 루피 일행이 소속된 ‘밀짚모자 해적단’의 상징으로 콘텐츠 속 정신을 현실의 목소리로 끌어낸 상징물이 됐습니다.
이러한 표현은 단순한 만화 이미지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감정적 공감과 메시지를 연결해주는 콘텐츠의 힘을 보여줍니다. 시민들은 문, 자동차, 벽 등에 이 깃발을 게양하며 기존의 정치적 표현을 넘어서는 새로운 표현 방식을 완성했습니다.
정부는 해당 깃발의 사용을 '법적 위반이자 폭동 행위'로 규정하며 제재에 나섰습니다. 반대로 일부 정치권 인사들과 시민 사회는 이 행동을 '민주주의 사회에서 허용되는 상징적 항의'로 해석했습니다. 콘텐츠가 ‘사회적 저항의 매개체’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