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상공회의소 보고서는 K-콘텐츠의 화려한 성공 이면에 감춰진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중요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K-콘텐츠 IP(지식재산권)의 가치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지만, 그 수익 대부분이 해외 플랫폼과 제작사로 흘러 들어가는 '빛 좋은 개살구' 현상이 만연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스타트업들이 열심히 만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의 과실을 타인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위험 신호입니다.
세계 상위 50대 IP 보유자 중 국내 기업은 없었습니다. 미국이 32개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일본이 7개, 중국·프랑스 2개, 스웨덴·영국·캐나다·이탈리아·독일·핀란드·덴마크가 1개씩으로 뒤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보고서는 이러한 문제의 원인으로 '강력한 원천 IP의 부족, IP를 다각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의 미흡, 그리고 투자의 한계'를 꼽았습니다.
이런 문제는 비단 콘텐츠 업계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보고서를 통해 모든 분야 창업가들은 자신의 비즈니스가 단순히 제품 판매나 서비스 제공에 그치는지, 혹은 장기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핵심 IP를 구축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봐야 합니다. 따라서 초기 창업가들은 사업 구상 단계부터 'IP 중심의 성장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특허나 상표권을 등록하는 법적 절차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사 핵심 IP를 어떻게 정의하고 이를 다양한 상품, 서비스, 콘텐츠로 확장해 나갈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려야 합니다.
대한상의가 'IP 주권 펀드' 조성을 제안한 것처럼 창업가 또한 자신의 'IP 주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플랫폼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브랜드 파워를 키우세요. 핵심 IP의 소유권을 확보하며 이를 기반으로 라이선싱 등 부가 수익 모델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합니다. 이는 스타트업이 일시적인 성공을 넘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입니다.